식용 곤충 고소애가 암 수술 환자의 영양상태 개선과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.[중앙포토]
식용 곤충 ‘고소애(갈색거저리)’가 암 수술 환자의 영양상태를 개선하고,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. 강남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박준성 교수 연구팀과 농촌진흥청은 암 수술 후 고소애 분말을 식사에 사용한 환자의 영양 상태와 면역력 수치를 분석한 결과를 17일 공개했다.
연구팀은 2016년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암 수술을 받은 환자 중 연구에 동의한 20명에게 수술 직후부터 3주간 고소애 분말을 넣은 식사를 제공했다. 대조군 14명에게는 기존 환자식을 3주간 제공했다. 3주 뒤 고소애식을 섭취한 환자가 기존 환자식 섭취 환자보다 열량은 평균 1.4배, 단백질량은 1.5배 더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. 이에 따라 환자의 근육량은 3.7%, 체지방량(근육과 골격)은 4.8% 증가했다. 암 환자의 영양상태를 평가하는 지표인 ‘PG-SGA 평가’ 결과도 고소애 섭취군은 90%가 기존 영양상태를 유지하거나 나아졌지만 대조군은 57.1%만 그랬다.
식용 곤충인 고소애는 2016년 3월 일반 식품원료로 인정받았다.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고소애는 단백질 53%, 지방 31%, 탄수화물 9% 등 단백질 함량이 높고, 지방 가운데 건강에 좋은 불포화 지방 함량이 75%에 이른다.
연구팀은 고소애 장기 복용에 따른 환자의 영양 상태 및 면역력 개선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했다. 췌담도암과 간암 환자 109명 중 49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2개월간 식사와 함께 고소애 분말을 섭취하도록했다. 대조군 60명은 고소애 분말 대신 미숫가루를 섭취하게 했다. 두 그룹의 열량 섭취율은 차이가 없었지만 단백질 섭취율은 고소애 섭취군이 약 1.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.
연구팀에 따르면 환자의 영양상태를 나타내는 영양지표 중 건강한 세포막의 상태를 보여주는 위상각(Phase angle)이 고소애를 먹은 환자군에서 2.4% 높게 나타났다. 또 면역세포 중 자연살해세포(NK세포)와 세포독성 T세포(Cytotoxic T cell) 활성도도 고소애 섭취 환자군에서 각각 16.9%, 7.5%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면역력 개선 효과도 확인됐다.
[강남세브란스병원]
[출처: 중앙일보] 암 환자 영양상태ㆍ면역력 향상시켜준다는 뜻밖의 식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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